“이 세상에서… 난 누구도 안 기다립니다."
단, 그분만은,
살아계시기만 하면… 기다립니다.”
구동매는 단 한 번도
고애신의 손을 잡지 못했다.
아니, 잡을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지켜만 봤다.
멀리서, 아무 말 없이,
때론 거칠게 감췄고,
때론 너무 쉽게 들키게 했다.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은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쏟고, 무너진다.
지켜보는 사랑은 왜 그렇게 아플까?
왜 구동매는
그녀에게 다가가지도 못하면서
떠나지도 못했을까?
1. “사랑을 갈망하지만, 사랑을 믿지 못하는 사람”
구동매는 어린 시절
천대받고, 버림받았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이 아니라 ‘짐승’ 취급을 받으며 자랐다.
사랑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법은 배워도,
받는 법은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구동매는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경계로 받아들였다.
그는 다가가지 않았다.
가까이 가면, 상대를 더럽힐까 봐.
그리고 그 손을 뻗었다가
밀쳐질까 봐.
2. “표현하지 못한 감정은, 행동으로 비틀린다”
구동매의 감정은
늘 폭력처럼 터졌다.
그는 애신을 보호했지만
한 번도 온전한 방식으로 감정을 말한 적이 없다.
그 대신 그는 싸웠고,
피를 봤고,
죽음 앞에서도 사랑을 묵인했다.
감정을 말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감정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한다.
폭력, 분노, 침묵, 회피…
그 모든 건 사실
“나를 봐달라”는
비명을 바깥으로 돌린 형태였다.
3. “사랑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확인받고 싶었던 사람”
구동매에게 고애신은
단순한 연모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가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게 만든 유일한 사람이었다.
“나도 사람일 수 있겠구나.”
그 확신 하나로, 그는 수없이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는 그를 그렇게 보지 않았다는 것.
사랑이라는 감정 이전에
서로를 사람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존재 자체를 증명하려 했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하나쯤은 남을 수 있겠지”
라는 희망으로 버텼다.
“지켜보는 사랑은, 말하지 못한 마음의 또 다른 이름”
구동매는 끝내
고백하지 않았다.
끝내, 그녀의 손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그의 사랑 방식이었다.
지켜본다는 건,
가장 큰 감정의 절제이자,
가장 무서운 감정의 고백이다.
사랑은 때로
다가가지 않음으로써 더 절절해진다.
그 마음은 소리 없이 무너졌고,
그래서 더 아팠다.
“버림받은 기억은 남지만,
사랑받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구동매는 그걸 보여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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